미국 고용지표 발표 '상방 쇼크'에 증시가 하락했습니다. 이번 고용지표 발표가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비농업 고용지수(Nonfarm payroll): 농축산업을 제외한 전월 고용인구수의 변화입니다. 일자리 창출은 소비 지출의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그래프를 보면 블룸버그의 미국 비농업 고용지수 예측치는 185K 였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 517K로 통계가 잡혔습니다. 비농업 고용지수는 일반적으로 실제 수치가 예상치보다 높을 경우 긍정적인 변화로 해석합니다.
미국의 실업률 그래프를 함께 살펴보면, 1969년 5월 이후로 실업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실업률은 낮고 일자리는 2배 이상 증가했으니 지표만 따지자면 고용은 아직 뜨겁습니다.
좋은 거 아닌가요? 왜 이번 미국의 고용 호조는 상방 쇼크로 불리고 있을까요?
지금 시점에서의 고용 호조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의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부담을 시사합니다. 미국 경제가 연준의 금리 인상을 견딜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고용 호조는 임금 상승과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비용을 통해 발생하게 되는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실제로 미국의 고용보고서 발표 전까지는 3월이 연준의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우세했습니다. 그런데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5월까지도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 쪽으로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시장은 고용 호조가 아닌 고용 속도의 둔화 신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반대로 고용 호조가 소비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다른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업들이 특정 시점에 인력과 재고가 너무 많다고 느낀다면 정리해고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서든 스톱'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서든 스톱(sudden stop): 예상하지 않은 자본 유입 중단과 그에 뒤이은 대규모 자본 유출을 말합니다.
어느 쪽도 부정적인 결론입니다.
연준이 고용자 숫자가 아닌 임금 상승세를 더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1월 고용지표 충격은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과잉 해석을 자제하고 앞으로의 경기 둔화 신호, 그리고 8일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과 14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주목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