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ank Of Japan, BOJ)이 통화정책을 긴축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우려에 일본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왜 일본의 통화정책에 주목하고 있는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은행의 수익률 곡선 통제(YCC, Yield Curve Control) 정책
*수익률 곡선 통제: 중앙은행이 금리 목표치를 두고 채권을 매수·매도하는 정책입니다.
일본은행은 2012년부터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해왔습니다. 그 목적은 엔화 약세와 실질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을 유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통화 공급과 자산 매입 등 양적·질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고, 단기금리를 마이너스로 고정 및 장기금리 범위를 고정했습니다.
일본은 지금까지도 전 세계 국가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운용하는 국가입니다.
2022년 12월 일본은행은 장기금리의 변동 폭을 ±0.25%에서 ±0.5%로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채권시장의 기능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은 완화적 통화정책으로의 전환으로 인식했습니다.
그 영향으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급등했고, 엔달러 환율과 니케이 지수는 하락했습니다.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전환한다면 그 영향은?
1. 금융시장에 불안이 커집니다.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영국의 사례와 호주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국채 금리 급등은 일본의 주요 금융기관에 위협이 될 것입니다.
2.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재정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일본정부는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기 위해 높은 국가부채 비중을 유지해왔습니다. 국채 금리가 인상되면 재정부담이 급증하고 금리 변동 리스크에 노출될 것입니다.
일본은행은 금리인상시 국채 가격 하락에 따라 재무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산 매각 과정에서의 자산가치 손실이 예상됩니다.
3. 대외 리스크
엔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의 청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일본의 국채 금리 급등은 글로벌 3대 국채 위기 중 하나로 불리고 있는 만큼, 주요국의 금리 상승과 신용리스크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와타나베 부인: 캐리 트레이드를 활용해 높은 이익을 얻는 일본의 개인 투자자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한국의 '김'처럼 일본에서 흔한 성인 '와타나베'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캐리 트레이드: 저금리 통화로 자금을 조달한 후 금리가 높은 다른 나라의 통화나 자산 등에 투자하는 기법입니다. 엔화 약세를 이용한 캐리 트레이드를 '엔캐리 트레이드'라고 부릅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초완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편, 도쿄 지역의 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4.3% 올랐습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였던 4.2%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도쿄 지역의 근원 CPI는 일본의 전국적인 물가 추이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물가 상승세는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꿀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