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삼성전자의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전자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8.2% 감소한 70.46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 보면 전년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입니다.
문제는 반도체 영업이익이 급감했다는 점입니다. "영업이익은 메모리가격 하락 심화, 재고자산 평가 손실 관련 영향과 함께 MX의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전분기 대비 6.55조원 감소한 4.31조원을 기록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영업이익률은 6.1%로 전분기 대비 8%p 감소했습니다.
즉, 많이 팔았는데 남는 게 없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주된 원인으로는 삼성전자의 고수익 사업에 해당하는 무선사업부와 반도체의 부진했던 실적을 꼽을 수 있습니다.
삼성은 2022년 4분기 속보치 발표 당시 "고객들의 재고 조정이 생각보다 과격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고객들이 예상보다 더 많이 안사더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왜 생각보다 많이 안팔렸을까요? 요즘 고가 스마트폰은 100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냉장고와 거의 다를 바 없는 가격에 사람들은 고장이 나지 않는 이상 스마트폰을 자주 바꾸지 않습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발생 이후 재택근무를 하는 과정에서 스마트폰의 수요 사이클이 한 바퀴 돌아갔고, 그 결과 2022년에는 많이 팔리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감산?
삼성전자는 반도체 감산 여부와 관련해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위적인'에 방점을 찍을 것이냐, '감산'에 방점을 찍을 것이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3
한국시간 기준 2월 2일 오전 3시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3' 행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지난 실적 발표에서 모바일, 반도체 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에 이번 새 모델을 통한 수익성 확보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은 갤럭시 S23 울트라에 대해 "최고 중의 최고"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고가(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탈환할 수 있을지, 이번 언팩 행사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