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3일 ‘애플페이’의 국내 이용 허용을 공식화했습니다. 애플페이란 무엇인지, 애플페이 사용법과 애플페이의 전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애플페이란?
미국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입니다. 삼성의 삼성페이를 생각하면 됩니다.
보안 이슈, NFC 단말기 보급 문제, 수수료 문제 등으로 국내 도입이 계속해서 미뤄져 왔으나 최근 금융위원회가 애플페이의 국내 이용 허용을 공식화하면서 그 윤곽이 잡히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해 제휴 신용카드사가 늘어나고, 예상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페이 카드 등록, 사용법
애플페이에 카드를 등록하고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앱스토어 >> 검색창에 Apple Wallet 또는 지갑 >> 앱을 열고 들어가서 ‘추가’를 통해 카드 등록
카드를 등록했다면 결제시 앱을 열 필요 없이 측면 버튼을 두 번 눌러 단말기에 태그하면 됩니다.
애플페이 전망
1. 애플페이의 도입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아이폰 유저들은 애플페이의 도입을 반길지 몰라도,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일은 흔치 않을 거라는 얘깁니다.
2016년에 애플페이가 도입되었던 일본과 중국의 예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일본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6년 55%에서 2017년 50%로 감소했습니다. 일본은 현금 결제 비중이 80% 이상으로 높고, 간편결제 시장은 라인페이의 점유율이 이미 높았기 때문에 애플페이 도입이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중국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주도하는 QR코드 결제 문화가 결제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 역시 같은 기간 애플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11%로 변동이 없었습니다.
변수는 애플페이 프로모션입니다. 해외에서 애플페이는 여러 브랜드와 협업하거나 애플케어플러스(=애플 보험) 할인, 홀리데이 세일 등 애플페이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애플페이 프로모션이 국내에서도 진행된다면 애플페이를 목적으로 아이폰을 사용하려는 소비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2. 애플페이 국내 도입은 NFC 인프라 확대의 단초가 될 것입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MST(실물카드의 마그네틱 방식) 방식과 NFC 방식을 모두 적용하는 삼성페이와 다르게 애플페이는 NFC 단말기가 없으면 결제가 불가능합니다.
작년 기준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중 NFC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약 10% 정도입니다. NFC 단말기 비용은 한 대 당 15~20만 원 정도로 자영업자에게는 부담이 되는 금액이기 때문에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보급률이 낮았습니다. 애플페이의 대중화를 위해 업계에서 NFC 단말기 보급에 앞장선다면 NFC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3. 간편결제 시장에서 애플페이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3년 1월 기준 삼성페이의 MAU(월간활성사용자수)는 1608만명이라고 합니다. 카카오페이는 237만명, 네이버페이는 54만명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외에도 페이코, 토스페이와 카드사 페이앱 등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에서 QR·바코드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대중화되지 않아 온라인 결제 위주입니다.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애플페이가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NFC 단말기 보급이 우선입니다.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빅테크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애플페이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고 '애플페이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