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돈은 재밌다

미국 CPI 발표 | 연착륙, 경착륙, 무착륙?

728x90
반응형

 

2월 14일 한국시간 기준 오후 10시 30분,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었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한 수치는 0.4%로 시장의 예측치와 실제가 부합했습니다. 전년 동월보다는 6.4% 상승으로 시장 예상치였던 6.2%보다 높았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으로 시장 예상치였던 5.5%보다 높았습니다. 이번 CPI 발표로 다음달 예정된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0.25bp 이상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근원 CPI (전월 대비)

 

근원 CPI 전년 대비

 

최근 기준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의 뉴스에서 계속해서 등장하는 세 가지 경제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바로 연착륙, 경착륙, 무착륙입니다.

 

연착륙(soft landing)

연착륙은 경기가 급격한 경기 침체나 실업자 증가 없이 안정기에 접어드는 현상입니다. 경착륙이 아닌 연착륙을 위해서는 경기 변동을 최대한 조절하고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경제 정책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둔화하는 인플레이션감소하는 임금 상승폭은 연착륙을 지지하는 지표입니다. 또한 중국 리오프닝과 함께 미국 경제 또한 침체 가능성에서 벗어날 확률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경착륙을 막고 연착륙으로 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착륙(hard landing)

경착륙은 경기가 급속 냉각하고, 주가가 폭락하고, 실업자가 급증하는, 경기 동향의 급격한 변동을 말합니다. 경제 주체들은 큰 경기 변동성에 노출되기 때문에 큰 리스크를 떠안게 됩니다. 현재 경착륙 시나리오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미국의 펀더멘털이 악화하고 있으며 시장이 경기침체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국 소비자들의 부채 회복력이 떨어지고 있고, 상반기에 미국 주가가 10% 내외로 조정받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또한 고용이 뜨거운 것처럼 보이지만 비숙련의 저임금 일자리들이 증가한 것이고 부가가치가 크지 않은 일자리들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무착륙(no landing)

새롭게 등장한 경기낙관론 용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착륙 시나리오를 지지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선 연착륙, 경착륙 시나리오와 다르게 무착륙은 미국 경제나 침체나 소강상태에 빠지지 않고 이 정도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일자리 증가, 실업률 최저치 기록 등 예상과 다른 경제 지표를 무착륙 시나리오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크레딧스위스(Credit Suesse)는 산업 생산이 괜찮고, 연준이 물가 하락을 전망하는 와중에도 이런 지표가 나타난다는 것은 '골디락스(Goldilocks)'라고 말합니다. 골디락스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를 이야기합니다. 무착륙 시나리오는 아직은 소수설에 불과하지만 새로운 시나리오가 등장한 것 자체가 현재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반응형